1. 프로그램 소개
비영리 소프트웨어 교육재단인 네이버 커넥트에서 부스트캠프 AI Tech가 신설되어, 2021년 1월에 1기 교육과정이 시작되었다. 2016년부터 꾸준히 수료생들의 좋은 아웃풋으로 입소문이 난 부스트캠프 웹 & 앱 과정에 힘입어, 이번에 AI/ML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확장한 것이다.
P Stage는 12주간 현업 전문가분들의 멘토링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비교적 짧은 프로젝트 하나와, 긴 프로젝트 하나 총 두 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다. 1기 P Stage의 경우에는 코로나19의 상황에 따라 오프라인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한다.
- 공식 홈페이지 프로그램 소개
- 공식 교육 설명회 영상 "모두를 위한 딥러닝"의 바로 그 김성훈 교수님이 직접 설명해주신다
2. 선발 과정 & 준비 방법
서류는 일반적인 입사지원서와 유사하게, 인적사항과 경력사항 등을 기재하고 몇 가지 서술형 문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AI 엔지니어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떤 이유로 AI 엔지니어가 되고 싶으며 또 왜 부스트캠프 AI Tech를 선택했는지 등을 각각 500자 내외로 서술했다.
BAT의 경우 'AI 필기시험'이라고 보면 되는데, 코딩 테스트 플랫폼인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진행되었다. 휴대폰을 고정시켜 본인의 실시간 영상과 함께, 시험을 보는 컴퓨터 화면을 감독관에게 전송해야 했다. 또 종이를 사용할 경우 미리 준비해 두고 백지임을 카메라에 비춰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꽤나 철저하게 진행되었다.
필기시험의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간단한 행렬 연산이나 편미분 계산, 그리고 확률과 통계 등 기초적인 수학 문제가 대부분이었고, 선형회귀나 CNN 모델의 구조 등 간단한 머신러닝/딥러닝 상식에 대해서도 출제되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소개하듯이, "모두를 위한 딥러닝"을 들었다면 대부분 알 만한 것들이었다.
나처럼 공대 출신이 아닌 분들은 따로 편미분, 선형대수, 확률과 통계 기초는 따로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적당한 책이나 소스를 추천받고 싶다면 직접 보고 추천하는 머신러닝 & 딥러닝 & 관련 수학 총.정.리.의 '머신러닝 수학' 파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또 부스트캠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자가 진단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으니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1차 코딩테스트는 일반적인 코딩테스트와 다를 바 없었다.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따로 화면 공유나 영상 송출이 요구되지는 않았다. 난이도가 어려운 편은 아니었으나, 2시간이라는 시간 제한이 있어서 코딩테스트가 처음이거나 준비가 안 된 분들은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문제는 총 7 문제였는데, 나는 5문제를 맞췄고 비교적 여유롭게 통과한 것 같다.
사용 가능한 언어는 C, C++, Java, JavaScript, Python3였는데, AI/ML을 공부하며 파이썬을 피해갈 수 없는 데다가 문제를 빠르고 간편하게 푸는 데 파이썬 만한 게 없기 때문에, 코딩테스트 준비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파이썬을 추천하고 싶다.
카카오나 삼성 코딩테스트에나 등장하는, 넋을 놓게 되는 난이도의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백준 단계별로 풀어보기에서 핵심 유형들을 차근차근 풀어본 정도라면 충분히 해볼만했다고 생각한다. 코딩테스트를 준비할 때 1순위로 추천하는 책 "이것이 취업을 위한 코딩 테스트다"(나동빈 저)에 대해서는 개발자를 꿈꾸는 '비전공생'을 위한 추천 도서 Best 3의 세 번째 파트에 상세히 적어두었다.
![]() |
프로그래머스의 개발 환경 |
3. 한 달 후기
2021년 1월 18일부터, 위와 같은 스케줄의 삶이 시작되었다.
아침 10시까지 출석체크를 하는데, 본인인증을 해야하기 때문에 최소 9시 30분에는 기상을 해야한다. 강의는 라이브가 아니라 에드위드에 매일 업데이트 되는 영상을 본인의 속도에 맞춰 학습하면 된다. 하루에 보통 30~40분 강의가 세 개 정도 있고, 쪽지시험이나 코딩 과제가 하나쯤 있다. 매일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데, 형식과 분량은 자유지만 모두들 열심히 강의 내용을 정리하고 구글링을 통해 더 깊이 학습한 것들까지 추가한다. 나는 깃허브 블로그(페이지)를 새로 만들어서, 한눈에 부스트캠프 일일 리포트를 볼 수 있게 예쁘게 정리했다. 어떤 내용을 배우고, 어떤 식으로 학습하는지 궁금하면 하단의 링크를 확인해보면 좋을 것이다.
아직 5개월 중 3주 정도, U Stage의 반도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부스트캠프 AI Tech에 참여하면서 가장 좋은 점 두 가지를 꼽아보고 싶다.
첫째로는 정말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공식 홈페이지 프로그램 소개의 하단부에서 확인할 수 있듯, 부스트캠프 강사진 구성은 어떻게 한 자리에 모았나 싶을 정도로 입이 떡 벌어진다.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좀 공부해봤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깅성훈 교수님("모두를 위한 딥러닝"), 이활석 CTO("오토인코더의 모든 것"), 최성준 교수님("논문으로 짚어보는 딥러닝의 맥"), 주재걸 교수님("인공지능을 위한 선형대수") 등 정말 유명한 분들이 많아, 실제로 강의를 듣고 금요일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QnA 소통을 할 때마다 감개무량하다. 또 명성에 걸맞게 강의의 내용도 정말 잘 짜여져 있고 초반부인데도 벌써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킬 만큼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꽤나 걸리지만 그만큼 학습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수학 파트가 상당히 어렵다. 이산수학, 미적분, 선형대수, 확률과 통계를 BAT 시험 준비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공부하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또 기초적인 파이토치 튜토리얼 정도는 해보고 오면 도움이 된다.)
둘째로는 매일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과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만큼, 동료 부스트캠퍼들 중에는 잘 알고 잘 하는 분들이 상당수였다. 팀 메신저인 슬랙을 통해 교류하거나, 또 팀끼리 피어세션을 하며 동료 학습을 진행할 때면, 질문과 토론을 통해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되지만 '나도 저렇게 더 성장하고 싶다'는 자극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후에 비비적 일어나서 새벽에 잠들던 올빼미 체질도 (강제로) 고쳐졌으며, 강의를 정리하고 헷갈리는 개념을 검색하고 팀원들과 토론하다보면 저녁 8, 9시가 넘곤 할 정도로 열심히 살게 되었다. 힘들지만, 매일 매일 성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6월 말에 수료하고 나면, 훨씬 성장한 나를 돌아보며 부스트캠프 AI Tech 전 과정에 대한 후기를 다시 작성할 생각이다.
4 댓글
네이버 부스트캠프 AI Tech 에 관심있는 청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답글삭제감사합니다 :) 말씀대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삭제합격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듣게 되었는데 정말 아쉽지만 덕분에 대리체험 하고있습니다..
답글삭제화이팅입니다!
많이 아쉬우셨을텐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화이팅입니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