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회고] 가장 뿌듯한 성취 TOP 3 + 가장 사랑받은 글 TOP 3


해는 유난히 뿌듯한 해였다.
COVID-19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끈질긴 발목잡기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여태 살면서 손에 꼽을 만큼 좋은 기회들을 잡을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2020년을 회고하며 가장 뿌듯한 성취 3 가지와, 가장 사랑받은 글 3 개를 정리해보려 한다.




 가장 뿌듯한 성취 TOP 3 


1. 42 Seoul 라피신 과정 + 최종 합격

3월에 온라인 테스트를 친 후 1000 명이 넘는 대기자 때문에 기대도 안 하고 있던 42 Seoul에서, 10월에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 그렇게 한 달 동안의 빡쌘 평가과정인 라피신(la piscine)을 참여하게 되었고,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 끝에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짧으면 1년 정도, 길면 23개월까지 지원금을 받으면서 "동료 학습" 중심의 성장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2. 실리콘밸리 기업 탐방

철학과를 복수전공하면서, 인류 최고 지성들이 한 단 한 단 쌓은 논리들을 해체하고 통찰하는 법, 그리고 반대로 나의 논리를 촘촘히 쌓아가는 법을 연습할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었다. 하지만 안 그래도 워킹 홀리데이와 재수강 때문에 미뤄진 졸업이, 철학과 필수교양 수업 하나 때문에 한 학기 더 미뤄지게 되었다. 그게 나의 마지막 학기였던 2020년 1학기였고, 정말 화가 났었다.

그런데 정말 운명인지 우연인지, 바로 그 2019년 겨울 방학에 학교에서 실리콘밸리 기업 탐방 프로그램 1회를 추진했고, 서류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될 수 있었다. (운좋게 코로나가 확산되기 직전인 1월 중순에 실리콘밸리를 다녀왔다.) 졸업생 신분이었으면 신청조차 불가했기 때문에, 굳이 한 학기를 더 하게 만든 그 필수교양 한 과목이 이제는 고맙게 느껴진다.

NVIDIA, Airbnb, LinkedIn 등의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기업들부터 성장 중인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주는 엑셀러레이터,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그리고 실리콘밸리에 인재 공급원 역할을 하는 두 명문대 스탠퍼드와 UC 버클리를 탐방했다. 혼자 여행을 갔다면 불가능했을 담당자들과의 미팅, 토론이 늘 있었고, 동행했던 열정적인 동료들과 박식한 교수님, 선생님이 있어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관련 페이지: MJU BAY AREA JOB HUNTING


3. 블로그 개설 & 운영 + 도서 출판 제의

HTML도 낯설었던 내가 올해 3월에 시작한 이 블로그가, 광고를 달 자격을 구글에게 승인받는 애드센스도 통과하고 조회수가 수 천에 이르는 게시물이 여럿 쌓인, 신생 치고는 나름 번듯한 블로그로 성장했다. 누군가 당신은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깃허브나 링크드인 주소도 있지만 아마 블로그 도메인 주소를 먼저 건네지 않을까 싶다.

몇 달 전에는 2 챕터로 기획하고 1 챕터까지 꾸준히 연재했던 <머신러닝 한방 정리> 포스팅을 보고 출판사에서 출판 제의가 오기도 했다. 자사 건물도 있고 오랫동안 출판을 해온 출판사였고, 계약조건도 나쁘지 않아서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그동안 코딩테스트와 42 Seoul 라피신 과정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데, 새해에는 재정비를 거쳐 오는 2월부터 2 챕터를 다시 연재할 계획이다.



 가장 사랑받은 글 TOP 3 



한국 개발자라면 누구나 입사를 꿈꿔본 적 있을 갓카오가 매년 주최하는 "블라인드 코딩 테스트"는 참가자 뿐만이 아니라 많은 개발자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화젯거리가 되곤 한다. 패스하지는 못했지만 연습삼아 본 코딩 테스트를 문제와 해결 과정까지 자세히 풀어내 후기를 적어봤다.



비전공자로서 다양한 고난을 겪으면서 머신러닝을 공부해온 학생으로서, 또 누군가의 지도 없이 스스로 방황하며 헤쳐나간 탐험가로서,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추천 목록을 정리해봤다.



가장 최근에 업로드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조회수 3위를 기록한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글이다. 선정한 책 3 권은 즉흥적으로 고른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마음 속에 꼽아 놓은 것들이며, 실력 있는 전공자 친구의 승인(?)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대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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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1. 뿌듯한 한해 였군요~~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인 것 같네요~~~~ 앞으로도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면 하늘이 도와줄 겁니다. 좋은책까지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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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너무나 알차고 성실하게 한 해를 보낸 Philgineer님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2021년 올해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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